"탈기독교 현상, 희생의 부재로 가속화"

"탈기독교 현상, 희생의 부재로 가속화"

한일장신대, 100주년 기념 학술강연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10월 28일(금) 17:08
한일장신대학교는 지난 10월 25일 개교 100주년 기념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강연회 후 한자리에 모인 참석자들.
'섬김과 희생의 부재가 전세계적인 탈기독교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한일장신대학교(총장:채은하)에서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 학술강연회에서 발제한 송남순 교수(토론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는 "전세계 교회가 문을 닫아가는 원인은 어느 누구도 희생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목사, 직분자, 평신도, 모두가 희생보다 자기돌봄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서평(Elizabeth Johanna Shepping) 선교사와 고인애(Cora Antrim Wayland) 선교사의 교육선교를 '성육신적 사역'이라고 명명한 송 박사는 "당시 교육과정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섬김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짜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일장신대의 전신인 전주한일신학원의 1960년대 교육과목을 보면, 음악, 위생, 작문, 영양, 재봉, 낙농 등의 과목을 포함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외국어, 회화, 축산, 원예, 타자, 교직 등도 가르쳤다. 송 박사는 "이런 교육과정은 단지 교회에 필요한 전도부인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가정에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여성리더를 배출하는 교육이었다"고 강조했다.

두 평신도 여성 선교사로부터 배운 학생들 중 상당수는 동일하게 '성육신적 사역'을 수행했다. 송 박사는 "시골, 산골, 섬으로 떠난 여성 전도사들은 단지 예배만 인도한 것이 아니라 약사, 간호사, 산파, 수의사, 선생, 주민대표 등 모든 일을 감당했고, 많은 문건들이 이름 없이 희생한 여성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여성들의 헌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서서평과 고인애가 교육선교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성취됐다"고 단언했다.

서서평 선교사의 치유사역에 대해 소개한 임희국 교수(장신대 명예)도 번영을 위해 달려가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경계하며, 삶에서 실천되는 섬김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그는 "번영을 위해 사람과 자연을 착취하는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번영에서 돌이켜 섬김을 향하는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일장신대 기독교종합연구원장 박형국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연 후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한일장신대는 10월 27일 동문 목회자 5인을 초청, '목회자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한일의 100년, 돌봄의 100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선 진영훈 목사(삼일교회), 김인선 목사(개동교회), 임선미 목사(예지교회), 이기정 목사(횡간도 교회), 유태경 목사(미래로교회)가 각자의 사역 경험을 소개하고, 마을목회 실현을 위한 비전들을 공유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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